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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2020) 444. 간첩의카테고리 없음 2021. 7. 22. 13:07
스파이라면 기꺼이 그 스파이의 아내가 되겠어요.
스파이의 아내 감독 구로사와 키요시 2020년 116분 CASTING ◆ 남편을 사랑하는 아내·토코 씨의 헌신적인 아내, 유복한 글로벌 무역 회사, 후쿠하라 물산 사장·유우 사쿠 씨(타카하시 잇세)은 침략 전쟁하고 국민을 눈과 귀을 속이고 자유를 강제적으로 억압한 조국에 반감을 갖고 있다. 유능한 기업인이지만 그에게는 자유주의자로서의 원대한 꿈을 품고 있기도 하다. 그에게는 그런 남편을 헌신적으로 사랑하는 부인, 사토코(아오이 유우)가 있었다. 유사쿠는 사업 목적을 구실로 2주간의 만주 출장을 결의하게 된다. 하지만 전쟁이 한창인 지금, 샹하이보다 훨씬 위험하다는 만주로 향하는 남편이 사토코는 내심 걱정이지만 보낼 수밖에 없었다. 이사쿠는 결국 조카 후미오(사카토 류타)와 함께 만주로 향한다.
하루 하루를 남편을 걱정하고 기다리던 사토코는 예정보다 훨씬 늦게 돌아왔지만, 무사한 남편의 모습을 보고기쁨의 눈물을 흘리다. 그런데 만주에서 돌아온 이래, 남편이 자신에게 무엇인가를 깊게 숨기고 있는 것을 사토코는 본능적으로 느끼게 된다.
남편이 수상쩍다…스파이의 아내, 만주에서 온 일본 여성이 살해되고 그 시신이 강변에 유기되는 사건이 발생해 용의자로 유사쿠의 조카 후미오가 꼽힌다. 사토코의 소꿉친구로 이제 조국 일본에 맹목적으로 충성하는 군인 타이지(히가시데 마사히로)는 사토코를 신문하고 압박해 남편 히로사쿠에 노골적인 의심을 드러낸다. 죽은 여인이 조국 일본의 중요한 군사 비밀을 누설하려 한 매국노였다는 것을 알게 된 사토코. 게다가 남편이 만주에서 건너오다 살해된 이 여성과도 깊은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수양자는 큰 혼란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그녀는 남편의 비밀금고에 숨겨져 있던 촬영 필름을 찾아낸다.
필름 속 영상에는 만주에서 벌어지는 일본 관동군 부대의 잔혹한 생체실험과 비인간적인 행동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남편의 유사쿠는 이러한 일본군의 만행을 미국에 폭로할 대의를 품고 있으며 사토코는 이 남자의 아내로서 굳은 결심을 하기 시작하는데.
너!! 나한테 숨기는 거 있지? 억압하고 유린하며 국제사회로부터 고립되어가는 일본 당신 남편이 너무 의심스러워요.▲일본의 중국 침략과 전쟁범죄=1931년 일본 관동군은 거짓 구실을 만들면서까지 중국의 만주지역을 침략해 만주사변을 일으켜 일본 통치하에 있는 괴뢰정권인 만주국을 세웠다. 결국 중일전쟁까지 확대시켜 중국 영토에 전쟁의 혈풍을 불러일으킨다. 이런 과정에 대해 평범한 다수의 일본 국민은 국가로부터 통제되고 검열된 뉴스를 접하며 눈과 귀를 모두 닫고 있는 상황이었다. 간첩의 아내는 이러한 역사적 배경 속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이다. 영화의 주인공과 주변 인물 및 관련 에피소드들은 마치 실화처럼 꾸며졌지만 모두 허구인 점은 알아두자. 관동군 731부대는 전쟁에 활용하기 위한 세균전 연구를 수행한 부대로 일명 몰타로 불리는 3000여 명의 중국 몽골 조선인 생체실험 대상자에게 페스트 탄저 결핵 등 세균을 투입해 사망에 이르게 했다. 비인간적이고 잔혹무도한 행위를 저지른 일본군은 이 사실을 국제사회에서 알 수 없도록 철저히 은폐하려 했고, 이에 반항하는 자국민조차 매국노로 취급해 무력으로 다스릴 뿐이었다. 종전 후에도 일본은 관동군 731부대의 만행에 대한 공식 사과나 입장 표명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매국노는 조국에서 추방해야 할 대상일 뿐이다. VIEW COMMEN T 침략주의에 물들어 주변국의 일반 국민에게조차 인간으로서 도저히 할 수 없는 각종 전쟁범죄를 저질러온 일본. 역사는 이미 모든 것을 밝혀 주고 있지만 여전히 진정한 반성이 없는 일본 정부에서는 설령 영화라도 스스로 이런 치부를 드러내는 일은 결코 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평소 역사에 관심이 많지만 현대극을 중심으로 해온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첫 사극 연출작. 워낙 민감한 테마인 만큼 이 작품에 대한 투자가 유치되기 어려워 제작 자체가 불투명했지만, NHK 예산에 의해 특별드라마 형태로 먼저 제작되고, 그 후 화면 비율이나 색감 등을 보정하여 영화화된 케이스이다. 관람하다 보면 영화와는 미묘하게 다른 특유의 카메라 구도, 영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예산인 드라마 연출 느낌이 든다.
당연히 이 작품에 대해 일본 극우단체의 항의를 받기도 했지만 제77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은사자상(감독상), 키네마 준보가 선정한 2020년 일본 영화 베스트 1위의 영예를 안을 정도로 국내외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과거 군국주의 배경의 영화에서만큼은 그 시대를 찬양하고 미화하는 영화가 주류였던 일본 영화계에서 이런 방향성의 영화가 탄생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스파이의 아내라는 작품이 첫발을 내디뎠고 앞으로 유망한 일본의 젊은 감독들이 이보다 선명하고 설득력 있는 영화를 만드는 날이 올 것이라고 구로사와 감독은 힘차게 말한다.
단연 돋보인 다카하시 잇세이와 아오이 유우 최고의 부부 연기 극우 성향의 영화에 잇따라 출연하며 아쉬웠던 그녀가 이런 영화에? 이 작품이 구로사와 키요시 감독의 차기 사극이 기대되는 이유가 되어 버렸다.난 절대 미치지 않았어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난 미쳤어요. 적어도 이 나라에선. ※ 각주 (Footn ote) <일본 영화 평점 사이트 소개> ● Filmarks(일본) : 일본 최대 규모의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리뷰 정보를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 5점 만점. ● Kinenote(일본): 일본을 대표하는 영화 잡지 키네마 순보로 운영 중인 영화 데이터베이스. 100점 만점. ● Yahoo 영화 : 일본 넘버원 포털 사이트 야후 재팬의 영화 카테고리. 5점 만점. ● IMDB (글로벌) : 아마존닷컴의 자회사이자 글로벌 영화 정보 수집 사이트. 10점 만점. ● Wacha(한국): 별, 영화 평가 중심의 영화 데이터 서비스. 네이버 다음에 비해 일본 영화의 별점 표본이 많다. 5점 만점. ● 네이버 영화 (한국) : 국내 개봉되지 않은 일본 영화의 별점 등록이 불가로 변경되어 정보를 얻을 수 없어 삭제.